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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을 통한 신선한 감정 공부

by 무루룽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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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12살 여자아이인 주인공 라일리의 뇌 속에서는 매일 다섯 가지의 감정들이 바쁘게 활동 중이다. 라일리의 가장 주된 감정이자 늘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기쁨이, 매일 우울한 슬픔이, 항상 시니컬한 까칠이, 늘 눈치 보기에 바쁜 소심이, 언제나 화에 가득 차 있는 버럭이 까지 다섯이다. 이 다섯 친구들은 라일리의 인생을 언제나 함께 해 왔다. 이야기는 아빠의 어려워진 사업 사정으로 라일리네 가족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허름한 집, 예전과 다르게 여유 없고 바빠 보이는 부모님까지 말이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슬픔 이는 자꾸만 기쁜 기억들에 손을 대려고 하고 라일리는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결국 라일리의  전학 첫날 슬픔 이는 일을 치르고 만다. 자기소개 시간, 슬픈 기억을 없애주려는 기쁨이 와 다투다 결국 둘이 장기기억 저장소로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까칠, 소심, 버럭이 밖에 남지 않게 된 라일리는 예전의 밝은 성격을 읽고 방황하게 된다. 영화는 이런 라일리를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감정 본부로 돌아오려는 기쁨이 와 슬픔 이의 흥미로운 여정을 그린다.

 

우리의 감정은 모두 소중하다

영화 초반부에서 슬픔 이는 모두에게 눈엣가시이자 문제만 일으키는 존재처럼 묘사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것도 이 슬픔이다. 기쁨을 잃고 집까지 나가며 방황하던 라일리는 결국 다시 부모님을 만났을 때 악화된 환경으로 인해 자신이 힘들었음을 토로하며 눈물, 즉 '슬픔'을 내보이게 된다. 그때, 라일리의 망가졌던 성격 세계는 다시 살아나며 정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부모님은 라일리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며 가족 사이는 더욱 좋아진다. 결국 기쁨만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슬픔은 항상 우리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단어이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내보였을 때 라일리의 내면은 한층 더 성장하고 인간다워졌다. 영화는 이처럼 기쁨만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 들 수밖에 없는 우리 내면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자신을 지켜야 할 때는 까칠이와 버럭 이가, 조심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소심이가 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감정들 중에서 버려야만 하는 필요 없는 감정은 없다. 모두 우리의 소중한 감정들인 것이다. 영화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보다 조화로운 성장을 이룬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영화 속 기발하고 다채로운 표현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몬스터 주식회사>, <업>, <토이 스토리>등의 걸작들을 내놓은 픽사의 2015년 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496만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등 16개 시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영화 속의 표현들은 매우 신선하고 기발하다. 우선 감정들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아마 '내 머릿속에서도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내가 이 상황에서는 이 친구가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뇌 속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기쁠 때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슬픔이 지속되면 세로토닌이 나오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작용으로 화를 내거나 까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실제 뇌의 작용을 재미있고 독특하게 캐릭터화해 보여준 기발한 점이 돋보인다. 감정 친구들 외에도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 친구였던 코끼리 '빙봉'이다. 그는 기쁨이 와 함께 본부로 올라오려다 결국 사고로 인해 절벽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는 표면 스토리상으로는 굉장히 슬픈 장면이지만, 결국은 라일리가 한층 더 성장하는 단계에서 보내주어야만 하는 '상상 친구'라는 존재와의 작별을 잘 표현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오히려 성인들이 보고 많이들 울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성장하며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상황을 수백, 수천 번 겪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나타나듯이 감정 친구들은 각각 성격은 다르지만 '라일리의 행복을 위한다'라는 의지만큼은 모두 같다. 우리의 머릿속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언제나 나를 위해, 나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힘써주는 세포 하나하나들과 함께 험한 세상을 헤쳐나간다고 생각한다면 보다 든든하다. 영화는 한 인간의 성장과 극복과정을 이렇듯 기발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감동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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