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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꿔주는 단 한 사람 <굿 윌 헌팅>

by 무루룽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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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 뒤에 가려진 아픔과 불우한 환경

MIT 공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윌은 천재적인 두뇌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환경 탓에 가난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수학 교수인 램보는 학생들에게 굉장한 난이도의 수학 문제를 던져 주고 윌은 우수한 학생들도 풀지 못한 풀이를 몰래 칠판에 적고 도망가게 된다. 램보는 우연히 이를 목격하고 그를 눈여겨본다. 그는 윌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제안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겪은 입양과 파양, 그리고 어른들에게 받은 처참한 대우 등으로 그의 마음의 문은 완전히 닫혀 있었다. 그는 삐뚤어진 마음에 어린 시절부터 많은 비행을 저질러오기도 했을 정도로 험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얼마 후 윌은 싸움에 휘말려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램보는 윌에게 감옥에 가지 않게 해 줄 테니 심리 치료를 받으라고 말한다. 윌은 할 수 없이 이를 수락하지만 이미 온몸이 반항심으로 물든 그는 상담가들에게도 예의 없는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램보의 친구이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숀과 만나게 된다. 윌은 역시나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경악스러울 정도로 예의 없는 태도로 그를 대한다. 하지만 숀은 본인도 아내를 잃은 후 절망스럽고 무력한 상황에 빠져 보았으며 더욱이 심리학자였기에 윌의 닫힌 태도, 끝없이 무례한 비꼼에도 그가 마음속으로는 사랑과 제대로 된 인생을 원하고 있음을 간파해낸다. 윌은 결국 처음으로 그의 마음을 알아준 숀 앞에서 펑펑 울며 자신의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윌은 하버드생인 여자 친구 스카일라를 만나며 그녀와 점점 진지한 사이에 돌입하기도 하는데, 결국 자신의 불우한 환경에 대한 콤플렉스와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먼저 떠나버릴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 탓에 심한 방어기제를 보이게 된다. 결국 스카일라를 너무나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윌은 그녀를 밀어내고 스카일라는 의대 진학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결국 윌은 스카일라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그녀를 떠나보낸 후 다시금 마음이 무너져 궂은일을 하던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숀의 도움과 친구의 조언으로 윌은 이제는 불안한 마음과 인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릴 때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떠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상처를 위로받고 사랑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

<굿 윌 헌팅>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만큼 상처받은 인간의 심리와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훌륭하게 담고 있다. 엄청난 천재성을 가진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마음의 상처 또한 깊은 윌은 마치 온 세상을 혼자 따돌리는 듯 늘 무례하고 화에 가득 찬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 자신은 동정과 관심 따위는 필요 없으며 모두를 깔볼 수 있는 양 말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인간이었다. 영화 초반부, 집에서 수학 문제를 미리 풀어보고 그것을 학교 칠판에 쓰는 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그가 정말 인생을 완전히 포기한 사람이었다면 그는 그런 행동도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자신의 모습을 넌지시 던져 보는 그는 여전히 세상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그는 오랜 불우한 생활 속에 어떻게 해야 삶을 건강하게 이어 나가야 하는 줄도 미처 몰랐고 항상 똑똑한 척을 하지만 막상 진짜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용기마저 없을 만큼 불안하고 또 어렸다. 심리 상담가들을 만나면서도 그는 반항적인 태도를 이어간다. 그것은 아마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짓밟아왔던 어른들에 대한 원망과 불신의 잔해일 것이다. 결국 그런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어떠한 어려운 심리적 기술도 아닌 그의 인생에 일어났던 모든 일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한 마디였다. 사람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해왔던 성숙하지 못했던 행동들,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 대한 허무감 등에 그는 알게 모르게 자책감에도 시달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짓밟히기 십상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언제나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 완벽한 사람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은 결국 그의 인생 전체를 바꿔놨다. 사랑과 우정 같은 감정을 설명할 때 자신만만하게 책에서 본 것을 막힘 없이 읊는 그였지만 숀은 모든 것의 싱거운 진리는 이미 알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는 애착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듯한 윌의 태도의 기저에는 또다시 상처받거나 버려지는 것이 두려운 소년이 있다는 것을 정확히 읽어냈다. 그러면서 그에게 진정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우쳐 주려 노력한다. 이런 장면들에서 인생에서 진정한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크나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은 숀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평생 그의 마음을 울리는 한 마디를 듣지 못했을 것이며 자신이 추구해야 될 진정한 가치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그저 때우듯 살아갔을 것이다. 한 인간의 인생이 바뀌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저 마음을 알아주고 진정으로 그를 위해주는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그야말로 무한하고 위대한 것이며, 우리는 결국 사람과 사랑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을 깊이 깨우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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