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펼쳐지는 꿈같은 사랑과 냉정한 현실
바비는 삼촌 필이 운영하는 영화사에 취직하기 위해 할리우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삼촌의 비서인 보니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보니는 바비의 시내 구경을 시켜주게 되고 필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들은 비슷한 나이대에 말도 잘 통해 빠르게 친해진다. 어느 날 바비는 직접적으로 보니에게 마음 표현을 하게 되고 보니는 저널리스트인 더그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보니의 남자 친구는 바비의 삼촌 필이었고 필은 아내도 있는 사람이었기에 둘은 몰래 만나고 있었다. 한편 바비는 보니가 애인이 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고 그녀에게 대한 사랑을 계속한다. 하루는 보니가 바비의 집에서 요리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잡게 되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보니는 사정이 생겼다며 약속을 취소해 버린다. 알고 보니 그날은 보니가 필과 사귄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보니는 필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지만 필은 그런 그녀에게 아내와 헤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상심한 보니는 홧김에 바비에게 가서는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며 자신의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바비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이제 남자 친구가 없어서 기쁘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고백하고 그날 이후 둘은 사랑을 싹 틔워 간다. 보니도 점점 바비에게 실제로 빠지게 된다. 어느 날 바비는 보니에게 할리우드를 떠나 자신과 함께 뉴욕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던 중 필은 보니와 바비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는 바비에게 아내보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해버린다. 그리고 그는 보니에게 가서 삼촌이 다른 여자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전해버린다. 필은 보니가 새로 일하는 곳에까지 찾아가서 자신의 마음을 막무가내로 전한다. 얼마 후 바비 역시 사실 보니가 사귀던 사람이 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보니에게 찾아가 자신과 삼촌 중 누구와 결혼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보니는 필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고 보니와 자연스레 헤어지게 된 필은 뉴욕으로 돌아간다. 형의 나이트클럽 일을 하게 된 필은 그곳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는 성공한 사회인이 되어 훌륭한 아내와 결혼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 뉴욕 출장을 온 필이 보니와 함께 바비의 클럽에 들르게 된다. 오랜만에 본 보니는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할리우드에 찌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그렇게 경멸하던 할리우드 사람들과 비슷해졌다는 바비의 다그침에 보니는 잠시 함께 산책을 할 것을 권한다. 바비는 다시 본 그녀에게 또다시 그동안 잠재웠던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는 또다시 보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버리고 그 이후로 그들은 필이 일하는 틈을 타 예전 할리우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을 누비며 데이트를 즐긴다. 보니는 필과 바비를 둘 다 사랑했었다며 그 당시 자신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었던 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늘어놓는다. 바비는 그런 그녀에게 원망 없이 다시금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중 바비의 형인 벤이 사형 선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 이 후로 바비는 나이트클럽을 인수하게 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보니를 만나게 되고 보니는 그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말한다. 보니를 끔찍이 사랑했던 바비는 그 말을 듣고 나서도 보니를 완전히 잊지는 못하지만 한 편 자신의 가정에도 충실하며 아이도 낳고 잘 살아가는 듯하다. 이윽고 새해가 다가오게 되고 둘은 여전히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언제나 선택의 기로를 맞이하는 우리의 인생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의 47번째 작품이다. 그는 감독했던 영화들처럼 그 자신도 버라이어티하고 복잡하고, 금기적인 사생활로 유명하기도 하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그가 다루는 다양한 작품 장르들 중 도덕적인 선을 넘나드는 멜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우디 앨런 특유의 감성과 예술성,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미묘한 감정선까지 그의 스타일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우리에게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친숙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뛰어난 연기파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 가십 걸로 유명한 블레이크 라이블리까지 훌륭한 비주얼과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는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의 어긋났지만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우리는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무엇을 할 때면 꼭 한 가지 선택을 내려야만 한다. 선택이 쉬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마음이 이끌리는 곳은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에 발맞추어 한 가지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그것이 평생 마음 한구석에 미련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간의 사랑은 한 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보니 역시 자신에게 충실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바비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안정된 미래를 위해 필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생활 면에서 풍족함을 주는 필에게 느끼는 사랑과 바비가 주는 열정적인 사랑, 둘 다 정답인 사랑의 형태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원래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에게 충성과 존경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니는 자신이 자신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를 따라간 것이니 나름대로는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면에서 사랑은 완벽한 타이밍 싸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비가 성공하고, 보니가 필을 만나지 않았던 채로 마주쳤더라면 둘은 행복했을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사랑해도 정해진 거대한 운명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접고 살아가야 하는 유약한 존재인 것 같다. 사랑과 마음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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