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과 희망
드류는 신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잘 나가는 디자이너였다. 어느 날 그가 디자인한 신발이 회사에 큰 금전적 손실을 안겨 주게 되면서 그는 해고당한다. 일을 인생의 전부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드류에게 그것은 엄청난 절망으로 다가왔고 그는 좋지 않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로 바로 그때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여동생의 전화를 받게 된다. 드류는 장례를 치르고 나서 다시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아버지의 고향이었던 켄터키로 갈 채비를 한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여동생은 본인의 가족 문제로 바빴기에 그는 혼자 길을 떠난다. 비행기에 오른 그는 살갑고 수다스러운 성격의 승무원인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절망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드류를 위로하기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걸지만 상심 속에 빠져 있는 드류는 그녀에게 아무 관심도 없다. 헤어지기 전 클레어는 켄터키에 대한 도움말들과 함께 그녀의 번호를 적어 드류에게 건네주고 그들은 헤어진다. 도착해서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의 친척들은 드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는 여자 친구에게서도 이별 통보를 받게 되고 드류는 힘들고 외로운 마음에 클레어의 전화번호를 누르게 된다. 마침 자신의 무관심한 남자 친구에게 지쳐 있었던 클레어 역시 드류의 전화를 반갑게 받아주고 말이 잘 통했던 그들은 오랫동안 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클레어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인해 둘은 일출을 함께 보자는 약속을 잡게 된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둘은 그날을 기점으로 점점 더 자주 만나며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드류의 친척들은 아버지를 고향인 엘리자베스 타운에 묻자고 하지만 드류는 아버지를 화장시켜주자고 주장한다. 친척들도 결국 그의 의견을 따르고 아버지를 화장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때 그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파란 양복을 입혀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그것을 가지고 현장을 찾았지만 이미 화장은 끝난 후였다. 드류는 좋지 않은 기분으로 호텔 로비에 돌아오게 되고 클레어를 만난다. 그날 클레어는 드류에게 자신이 드류를 좋아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둘은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되고 클레어는 다음 날 먼저 숙소를 떠나려 한다. 드류는 그녀에게 사실 그는 회사를 망하게 하고 실직을 했다며 자기변명 같은 말들을 늘어놓게 되고 사랑의 말을 기대했던 클레어는 패배자적인 말만 늘어놓는 그에게 실망하며 직설적인 말들을 쏘아댄다. 사귀지도 않는 사이에서 드류는 항상 그녀를 밀어내며 상황 탓만 했던 것이었다. 드류는 아버지의 추모식에서 다시 한번 클레어를 만나게 되고 클레어는 다시 그에게 마음을 열고 지도와 약간의 물건들을 선물하며 아버지를 기리는 마지막 여행을 하라고 말한다. 드류는 클레어가 정해준 여행지들을 다니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그동안 쌓여있었던 모든 감정들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껏 털어낸다. 쪽지의 끝에 적혀 있는 행선지에서 드류는 클레어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한 층 더 성장하게 된 드류는 그녀와의 본격적인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하나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의 신호일뿐
영화 속에서는 드류의 아버지라는 한 사람의 끝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며 다시 정다운 사이로 돌아가기도 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는 등 끝이 무조건 절망만으로 남겨지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직업을 잃고 아버지까지 잃으며 인생이 끝난 줄만 알았던 드류는 자신의 절망을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 결국 그가 절망을 겪지 않았더라면, 인생의 끝까지 가보지 않았더라면 만나보지 못했을 행운들이었다. 아버지의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던 드류의 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추모식을 통해 남편의 친척들과 그동안 서먹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정다운 사이가 된다. 현실에서의 우리도 늘 새로운 절망과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객관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전에 너무 깊이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 온 뒤에는 땅이 굳어지고 궂은 날씨 끝에는 반드시 다시 해가 뜨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이 주는 비를 기꺼이 다 맞고 난 후 우리는 다시 뜨는 햇살을 맞으며 또다시 가능성 넘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영화처럼 뜻밖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이 지루하거나 감당할 수 없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절망에서의 한 줄기 희망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올랜도 블룸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메리 제인 역으로 유명한 커스틴 던스트의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므로 이 점에서도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다. 교훈을 주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영화 비평가들에 의해 혹평을 받기는 했으나, 그래도 좋은 영상미와 인간적인 줄거리를 가졌기에 한 번쯤 가볍게 시청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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