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두 사람의 음악적 만남, 대박을 내다
뉴욕의 큰 음반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댄은 자신만의 음악적 소신을 고집하다 해고를 당하게 된다.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던 그는 혼자 아파트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술값도 없이 술을 먹다 딸 앞에서 망신을 당할 만큼 점점 무력해지는 삶을 이어간다. 여기 또 한 명의 주인공이 그레타가 있다. 그녀는 함께 음악을 하던 남자 친구 데이브를 따라 뉴욕으로 와서 지내던 싱어송 라이터이자 작곡가였다. 하지만 데이브는 그의 영화 음악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변해가고 급기야는 회사 직원과 바람을 피우게 된다. 그 일로 그와 헤어진 후 크게 상심한 데다 경제적인 궁핍까지 마주하게 된 그레타는 친구 스티브의 집에 얹혀 산다. 어느 날 스티브는 한 술집에서 그레타에게 노래를 시키게 되고, 시큰둥하던 관객들 중 유일하게 그레타의 노래에 매료된 댄은 그녀에게 자신의 이력을 내밀며 함께 음악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레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열고 댄의 요청을 수락하게 되고 둘은 제대로 된 자본도 없이 뉴욕 여러 장소에서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고 녹음한다. 이 과정에서 댄의 딸 바이올렛도 연주에 참여하며 댄의 가족 사이가 점점 회복되는 모습들도 연출된다. 댄은 음반사에 그들이 만든 음악을 들고 가 평가를 받아 보기로 한다. 반응은 좋았지만 그들은 음악 수익의 극히 일부만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결국 댄과 그레타는 계약을 포기한다. 그렇게 둘은 작별하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그레타는 데이브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그를 완전히 잊겠다는 다짐으로 노래를 만들어 데이브에게 보내게 되고 이를 들은 데이브는 답신을 하며 그레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 알고 보니 바람을 피웠던 여자와는 진작 헤어진 그였다. 그는 그레타에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면서 한 노래를 들려준다. 그 노래는 예전에 그레타가 그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든 것이었다. 데이브는 그레타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대하게 되고, 그레타는 자신이 선물한 노래를 원래 감성 그대로 부르는 댄을 발견한다. 그의 노래에 관객들은 열광하고, 그레타는 이를 보며 상업적인 음악으로 스타가 된 데이브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자신과 결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조용히 콘서트장을 빠져나온다. 데이브도 이를 발견하게 되며 둘은 서로 진정한 이별을 받아들인다. 결말 부분에서 댄은 아내와의 사이를 회복하고 집으로 다시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레타는 음반사와 계약을 하는 대신 인터넷에 앨범 한 장당 1달러에 그들의 음악을 올려보자고 제안하고, 이는 1만 장이나 팔리는 대박을 기록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인이 사랑한 수록곡과 훈훈한 스토리
우리나라에서 347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끈 영화 <비긴 어게인>은 마룬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데이브 역으로 출연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영화의 이름을 딴 음악 예능까지 나올 정도로 해외 음악 영화 중 손에 꼽힐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지만 사운드 트랙들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OST인 <Lost Stars>는 감상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해외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제로 마룬 파이브는 내한 콘서트 당시 <Lost Stars>를 부르며 한국인들의 열광적인 떼창으로 큰 감동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줄거리도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음악인들이 이를 통해 더 진정성 있고 훌륭한 음악을 만들며 현실을 치유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하여금 힐링을 가져다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힘든 순간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놓지 않는 주인공들의 열정 또한 돋보였다. 꿈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거나 현재 힘들고 무력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본다면 더욱 마음에 위로가 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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